일본에서 2017년 개봉한 애니메이션 <이 세상의 한구석에>를 봤다. 이 영화는 2차 세계대전 당시 히로시마 주민들의 삶을 현실적으로 담아낸 작품인데 작가 후미요 코노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제작되었다.
지브리 스튜디오에서 제작하는 풍의 애니메이션이 아니여서 처음엔 약간 적응 안 될 수도 있겠다. 고개를 외로 꼰다든지 하는 옛날 일본인 특유의 행동이 많이 나온다.
원작을 쓴 후미요 코노는 작가의 외할머니가 체험했으리라고 생각되는사실들을 치밀하게 조사해서 1달 단위의 연표를 만들어서, 전쟁 중 설탕 배급 중지라든지 물자 부족 상황에 대처하는 상황등을 아주 생생하고 재미있게 그려 냈다.
그림 그리기를 좋아 하는 히로시마에 사는 소녀 스즈는 어린 나이에 이웃 동네 쿠레로 시집을 간다.거창한 결혼식도 없이 간단하게 집에서 혼례를 치르고 시댁에서 살아가게 되는데 순박하고 허당기 있는 스즈는 금세 사람들이 좋아 하고 행복한 삶을 꾸려 나가게 된다. 하지만 제2차세계대전이 발발하고 평온했던 스즈의 일상에도 하나 둘 변화가 생기는데...

전쟁에 대해 노골적으로 드러 내지 않지만 그로 인해 변화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담히 표현하는 방식이 전쟁도 인간사의 한 부분이라는 사실에 오히려 더 크게 다가 왔다.
전쟁중에도 아름다운 자연에 감탄하며 자신이 좋아 하는 그림을 그리며 매일매일을 살아 가는 순수한 스즈의 모습은 관념적으로 표현되기 쉬운 전쟁 영화를 깊은 울림을 주는 서정적인 영화로 만들었다.
<이 세상의 한구석에>는 제40회 일본 아카데미상에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너의 이름은>을 제치고 우수 애니메이션 작품상을 수상, 우수 음악상에 노미네이트 되었으며 일본 내에서 상당한 권위를 가지고 있는 키네마 준보상과 마이니치 영화 콩쿠르에서도 우수 작품상과 감독상, 우수 음악상을 수상하였다. 미국 영화정보 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는 신선도 98%를 받았으며, “비극적인 전쟁의 시기 속 시민들의 삶이 마치 타임캡슐을 탄 것처럼 아련한 노스탤지어를 불러일으킨다”(Variety) 등 전 세계인들의 공감과 호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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