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스튜디오 지브리에서 제작한 애니메이션 가구야 공주 이야기를 넷플릭스에서 봤다.
일본의 오랜 설화 죽취물어(대나무 따는 노인 이야기) ,다케토리 이야기가 원작이다. 평소 지브리에서 제작하는 애니메이션 같지 않게 은은한 수채화풍으로 채색하였다. 특히 영화 초반에 가구야 공주가 아기일 때 부모님과 노는 장면은 눈물이 날 만큼 아름다웠다.
깊은 산 속에서 대나무를 가공하여 생계를 이어 가는 노부부가 어느 날 빛이 나는 대나무 안에서 아기를 얻는다. 순식간에 쑥쑥 커서 '대나무순'이라 불리게 된 아이를 정성스럽게 키우는데 할아버지는 아이를 발견한 대나무에서 또 황금과 비단옷을 발견하고는 아이를 수도로 데려가 고귀한 아가씨로 키우라는 하늘의 뜻이라 여기고 황금을 팔아 수도에 저택을 마련하여 세 식구는 그곳에서 살게 된다.
성년을 맞은 '대나무순'은 '가구야 공주'라는 이름을 받고 공주의 미모로 귀족들뿐만 아니라 황제까지 그녀에게 구애하지만 어린 시절 동네 오빠 스테마루와 산 속에서 놀던 때가 제일 행복했음을 알게 된 공주는 다시 산 속으로 돌아가 보는데..
2시간이 조금 넘는 긴 상영시간으로 중간 부분쯤 가면 좀 덜 집중할 수 있겠다. 설화가 원작이다 보니 현대문화에 비추어 이해가 안 되는 장면도 있다. 예를 들어 가구야공주가 눈썹을 다 뽑히고 그 자리에 숯검댕이 같은 걸 바르고 치아를 까맣게 하는 장면이 있는데 이는 '오하구로'라 하는데 고대 일본 귀족들이 하던 화장법이였다. 얼굴을 하얗게 분칠을 하고 빨간 입술을 하면 누런 치아색이 더 돋보이니까 아예 검게 했다고 한다
설화 다케토리 이야기가 최근 책으로도 발간 되었다
이 영화는 예전에 아이들에게 읽어 준 그림책을 떠오르게 했다. 영국의 다이앤 잭슨 감독이 영국 그림책 작가 존 버닝햄이 쓴 <우리 할아버지>란 그림책을 1989년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었는데 음악과 영상이 완벽한 하모니를 이룬 작품인데 가구야공주에 나오는 OST중 하나인 <지구의 노래>도 아주 훌륭했다.
지구의 노래
돌아라,빙빙 돌아라 / 물레방아야 돌아라 / 돌아서 해님을 불러오렴 / 돌아서 해님을 불러오렴
새,벌레,짐승 / 풀,나무,꽃 / 봄,여름,가을,겨울 데려오렴 / 봄,여름,가을,겨울 데려오렴
새,벌레,짐승 / 풀,나무,꽃 / 봄,여름,가을,겨울 데려오렴 / 봄,여름,가을,겨울 데려오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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