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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다 잘된 거야>

로버스 2023. 4. 29.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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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수아 오종이 감독한 프랑스 영화 < 다 잘된 거야 > 를 봤다. 요새는 잘 쓰지 않는 80년대 책받침에 제일 많이 사용된 사람 중 하나인 소피 마르소의 최신작이 궁금해 검색해 보다 발견했다. 

 

영화 < 다 잘된 거야>

 

 

소피 마르소외에  <탕기>의 앙드레 뒤솔레, <한나>의 샬롯 램플링,  한나 쉬귤라 까지 연기 잘하는 배우들로 시작부터 기대하면서 보게 되었다. 이 영화는 새롭고 독특한 문체에 수여하는 프랑스의 메디치상을 수상한 작가 '엠마뉘엘 베르네임' 의 자서전 소설을 각색한 작품이다. 베르네임은 1985년 '잭 나이프'를 시작으로 20년 동안 100쪽 남짓한 소설 다섯 편만 발표했는데 1993년 발표한 '그의 여자' 로 메디치상을 수상하면서 감각적인 소설가로서의 진면목을 보여 주었다. 오랜 공백을 깨고 발표한 신작 '다 잘된 거야' 는 죽음을 향해 떠나는 아버지의 마지막 여정을 기리는 자전소설이다.

 

작가 엠마뉘엘은 아버지가 갑자기 쓰러졌다는 연락을 동생 파스칼로부터 받고 황급히 병원으로 달려 간다. 한눈에도 완고해 보이는 아버지는 한쪽으로 마비가 와서 제대로 기능할 수 없는 자신의 모습에 몹시 절망하며 큰 딸 엠마뉘엘에게 끝낼수 있게 도와달라고 한다. 

 

 

 

 

아내역의 샬롯은 남편에 대한 애정은 없어 보이는데, 오랜 파킨슨병과 우울증으로 감정이 남아 있지 않지만 미묘한 표정으로 관객에게 부부의 삶에 대해 궁금해지게 만든다. 병원에 있는 남편에게 한 번 병문안 가는데 무표정한 표정으로 잠깐 머무른 뒤 떠난다. 딸들도 아버지의 결정에 대해 엄마와는 상의하지 않는다.

 

 

 

 

공연기획자인 동생 파스칼과 아버지의 결정에 대해 끊임없이 갈등하는 엠마뉘엘. 동생보다 아버지에 대한 감정이 더 올라 오는 엠마뉘엘은 아버지의 몸이 점점 회복됨에 따라 아버지가 결정을 번복하기를 바라지만...

 

 

 

 

그리 고통이 크지 않고 회복돼 가는 상황에서 적극적인 안락사를 딸에게 부탁하는 아버지역의 앙드레 뒤솔레는 가정적인면에서는 자신밖에 모르는 이기적이고 무책임해 보일수도 있는 밉상인 역할을  어린아이가 엄마에게 떼를 쓰는 듯 천진난만하게 표현해서 안락사라는 무거운 주제가 좀 가볍게 표현되는데 일조한 것 같다.  아버지로서 그리 좋은 아버지가 아닌 분이였음에도 마지막까지 아버지의 결정을 따르는 것에 갈등하고 힘들어 하는 엠마뉘엘역의 소피 마르소의 섬세한 표정 연기는 압권이였다. 마지막 전화받는 장면에서 엠마뉘엘의 감정이 그대로 느껴져 가슴이 먹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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