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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애니메이션 < 초속 5센티미터 >

로버스 2023. 5. 12.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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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카이 마코토가 감독한 일본 애니메이션 <초속 5센티미터 >를 봤다. 단편 3부로 스토리가 나뉘어 진행되는데 1부 '벚꽃 이야기', 2부 '코스모너트', 3부 '초속 5센티미터' 이다. 코스모너트(cosmonaut)는 우주비행사라는 뜻인데 영어권에서는 애스트로넛(astronaut)을 쓰고 러시아에서는 코스모넛을 사용한다.

 

애니메이션 <초속5센티미터>

 

 

 

1부는 아카리와 타카키의 초등학교 때 이야기이다. 벚꽃이 흩날리는 거리를 걸으면서 아카리가 말한다. /있잖아 벚꽃이 떨어지는 속도가 초속 5센티미터래 /  아카리와 타카키는 몸이 약해 자주 체육시간에 운동을 못하고 남아 도서관에서 책을 보곤 하다가 친해지게 되는데 둘 다 초등학교 아이같지 않게 성숙하게 그려진다. 도쿄에서 도치기로 먼저 전학을 가게 되는 아카리, 도쿄와 그리 멀지 않은 곳인데 둘은 편지를 주고 받으며 우정을 이어간다. 

 

멀어진 거리만큼 더 애틋해진 감정을 아카리의 목소리로, 타카키의 목소리로 담담하게 내레이션 하는데 학창시절 학교 앞 문방구에서 예쁜 종이를 골라 손으로 직접 편지를 쓴 뒤 빨간 우체통에 툭 하고 떨어지는 그 소리를 듣는 순간부터 답장을 기다리는 설레임이 시작되는 그 달콤하고도 괴로운 순간들이 떠올랐다.

 

 

 

 

타카키도 도쿄에서 아카리가 사는 곳과  훨씬 더 먼 거리의 가고시마로 이사가게 된다. 이사가기 전에 아카리가 사는 곳 근처에서 만날 것을 편지로 서로 약속하고 타카키는 전철, 기차를 타고 약속 장소로 가는데 폭설로 기차는 번번이 지연돼서 약속 시간을 한참이나 넘겨 역에 도착한다. 역사 난로앞에 혼자 조용히 앉아 있는 아카리, 둘은 너무 좋아 하며 같이 아카리가 싸 온 주먹밥을 먹는다. 늦은 밤 문닫는 역사를 나와 눈오는 조용한 밤거리를 걷다 큰 벚나무 아래에서 키스하는 두 사람. 

 

 

 

 

2부는 고등학생이 된 타카키와 같은 학교에 다니는 파도타기에 빠져 있는 카나에라는 소녀와의 이야기이다. 타카키는 여전히 조용하고 분위기있는 학생이고 그런 타카키를 좋아 하는 카나에는 고백하려 하지만 타카키의 마음을 알고 고백도 못 하는데...

 

 

 

 

두 남녀가 같이 한 방향을 바라 보는 꿈같은 장면이 여러 번 나오는데 타카키의 마음에는 항상 어린 시절 좋아한 아카리가 있다는 걸 상징하는 것 같았다.  

 

 

 

 

1부 첫 장면에서, 벚꽃이 만발인 거리를 뛰다가 아카리와 타카키가 철로를 두고 헤어졌던 장소가  3부 마지막 장면으로 나온다. 3부에는 성인이 된 아카리와 타카키가 나오는데 내레이션을 들으면서 드디어 이 영화가 이해됐다. 성인이 된 둘은 각자의 삶에서 접점이 없지만 서로의 애틋했던 추억들이  야마자키 마사요시가 부른  'One more time, One more chance' 배경음악과 함께 다채롭게 펼쳐지는데 가슴 한 켠에 숨어 있던 짝사랑이나 첫사랑 모두를 떠올리게 하는 마지막 한 방이였다.  

 

 

가사가 너무 아름다워 써봤다. 주제가 'One more time, One more chance' 이다.

 

언제든 찾고 있어 어딘가에 있을 네 모습을 / 건너편 플랫폼 뒷골목의 창문 / 이런 곳에 있을 리 없는데도 / 만약 소원이 이루어진다면 당장 너의 곁으로 / 불가능한 일은 이젠 아무것도 없어 / 내 모든 것을 걸고 껴안아줄게 / 외로움을 달래기만 할 거면 누구든 상관없겠지만 / 별이 떨어질 듯한 밤이라서 나를 속일 수가 없네 / 한 번만 더 계절이여 변하지 않기를 / 한 번만 더 즐겁게 웃던 시간이여 /

 

언제든 찾고 있어 어딘가에 있을 네 모습을 / 갈림길에서도 꿈속에서도 / 이런 곳에 있을 리 없는데도 / 만약 기적이 일어난다면 당장 네게 보여주고파 / 새로운 아침 이제부터의 나 / 전하지 못했던 '좋아해'란 말도 / 여름날의 추억이 떠오르네 / 갑자기 사라진 고동 소리 / 언제든 찾고 있어 어딘가에 있을 네 모습을 / 새벽녘 거리 사쿠라기초에서도 / 이런 곳에 올 리 없는데도 / 만약 소원이 이루어진다면 당장 너의 곁으로 / 불가능한 일은 이젠 아무것도 없어 내 모든 것을 걸고 껴안아줄게 /

 

언제든 찾고 있어 어딘가에 있을 네 파편들을 / 여행지의 가게 신문 한 구석 / 이런 곳에 있을 리 없는데도 / 만약 기적이 일어난다면 당장 네게 보여주고파 /새로운 아침 이제부터의 나 / 전하지 못했던 '좋아해'라는 말도 / 언제든 찾게 돼 어딘가에 있을 네 웃는 얼굴을 / 급행열차가 지나가는 건널목 근처 / 이런 곳에 있을 리 없는데도 / 다시 태어날 수 있다면 몇 번이라도 네 곁으로 /원하는 것은 이젠 아무것도 없어 / 너 이외엔 소중한 게 없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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