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회 아카데미 장편애니메이션 작품상을 수상한 일본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봤다. 2001년 미야자키 하야오가 감독,각본을 모두 담당한 작품이다. 원래 일본어 제목 '千と千尋の神隠し'는 'Sen to Chihiro no Kamikakushi'로 발음하는데 가미카쿠시는 '정신이 흩어진' 또는 '신에 의해 숨겨진'으로 번역되는 일본어 용어다. 사람이 초자연적으로 사라진 후 돌아올 때 일반적으로 그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하지 못하는 상황을 나타낸다. 이러한 주제는 일본의 민간 전설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며, 공포나 판타지 장르의 책, 영화 등 다양한 스토리텔링 형식에서 사용된다.
'가미카쿠시'에 해당하는 개념이 없는 나라가 많아 나라마다 제목이 다양하다. 영어 제목은 'Spirited Away'이다. 주인공 치히로는 신과 영혼이 살아가는 세계로 들어가, 그곳에서 자신의 부모를 구하고 인간의 세계로 돌아가기 위해 여러 시련을 겪는다. 이는 치히로의 성장과 자아 발견 과정을 상징하며, 영화 제목인 'Spirited Away'는 이런 내용을 반영하고 있다.
부모님과 새로 이사할 집을 향해 가고 있는 치히로, 친구들과 헤어져 못마땅해 툴툴거리고 있다. 엄마가 건네 준 자신의 이름이 적힌 카드를 보고 있다. 나중에 이 카드덕에 자신의 이름을 잊지 않는다.
아빠가 길을 잘못 들어 왠 터널앞에 이르게 되고 가족은 호기심에 차에서 내려 터널로 들어간다. 겁이 많아 보이는 치히로는 부모님에게 돌아가자고 말하지만 부모님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터널을 지나니 사람들이 더 이상 이용하지 않는 듯한 오래 돼 보이는 유원지가 나온다.
음식이 잔뜩 차려진 한 음식점가판대에서 주인인 없는데도 부모님은 게걸스럽게 음식을 먹기 시작한다. 음식을 먹지 않고 혼자 돌아 다니던 치히로는 소년 하쿠를 만나게 된다. 하쿠는 어두워지기 전에 여기서 빨리 나가야 한다고 치히로에게 말하고 치히로는 부모님과 같이 가려고 음식점으로 뛰어간다. 하지만 돼지로 변한 부모님을 보고 놀란 치히로는 혼자 도망간다.
어두워지자 이상한 존재들이 여기저기에서 나타나고 치히로의 몸은 점점 투명해진다. 어쩔줄 모르는 치히로를 발견한 하쿠는 이곳의 음식을 먹어야 더 이상 사라지지 않는다고 말하며 억지로 음식 한 조각을 치히로에게 먹인다. 치히로가 온천장에서 일을 해야 부모님을 찾아 돌아갈 수 있다는 하쿠의 말에 치히로는 하쿠와 몰래 유바바가 운영하는 온천장으로 들어간다.
치히로는 하쿠가 알려 준 가마 할아범을 찾아 간다. 가마 할아범과 여직원 린의 도움으로 온천장 주인인 유바바를 만나게 된다. 유바바와 온천장에서 일을 하는 계약을 맺는 치히로, 이 과정에서 치히로라는 이름을 빼앗기고 센으로 불리게 된다. 이름을 뺏긴다는 것은 익숙한 자신의 모습에서 벗어남을 상징하는 것 같다.
하루만에 이상한 세계로 오게 된 치히로를 하쿠가 주먹밥을 건네 주며 위로한다. 하쿠 본인도 자신의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다 하면서 이름을 잊지 않도록 치히로가 가지고 있는 카드를 잘 가지고 있으라고 말한다.
온천장에 온 오물신, 후에 강의 신으로 판명나지만 센은 최선을 다해 강의 신이 회복되도록 돕는다. 치히로 도움으로 본래 모습을 되찾게 된 강의 신은 센에게 작은 선물을 준다. 나중에 센이 여러모로 요긴하게 사용하게 된다.
센이 끌어 들인 기분 나쁜 소리를 내는 가오나시, 사람들의 탐욕을 상징하는 캐릭터다. 거대해진 가오나시가 센과 일대일로 대적하는 장면이다.
2002년 베를린 영화제 황금곰상을 수상하는등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일본 애니메이션 역사상 가장 걸작으로 손꼽히는 작품이다. 미야자키 하야오와 지브리사의 작품들 중 가장 동화적이고 판타지적이다. 강의 신이나 가오나시라는 캐릭터를 통해 주제의식을 은유적으로 표현하여 해석의 여지를 많이 남겨두면서도 궁극적인 교훈은 뚜렷하게 전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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