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배드 지니어스 >

 

 

태국 영화 <배드 지니어스>를 봤다. 얼마 전에 본 영화 '너를 정리하는 법'의 주연인 추티몬 충차로엔수킹이 주연을 맡았다. 너를 정리하는 법 에서 대단한 내용도 없는데 몰입하게 만드는 뭔가가 있어 뻔한 스토리의 하이스트 무비는 별로 선호하지 않지만 별 생각없이 보기에 이만큼 재밌는 것도 없기에 봤는데, 아이들 시험보는 영화가 이렇게 손에 땀을 나게 할 줄 몰랐다. 두 시간 조금 넘는 러닝타임이 전혀 지루하지 않고 재밌게 봤다. 하긴 시험은 손에 땀나게 하는 일이긴 하다.

 

 

 

영화 <배드 지니어스>

 

 

 

똑똑한 소녀 '린'은 아버지가 교사로 있는 학교에서 학비가 더 많이 드는 명문 사립학교로 전학온다. 교장과의 면담시 순간 발휘된 린의 기지로 입학금은 면제받고 장학금 받으면서 학교에 다니게 된다. 린은 예쁘고 착해 보이는 친구 그레이스와 친하게 지낸다. 그레이스가 학점이 낮아 교내 연극에 참여할 수 없게 되는 걸 고민하는 모습을 보고 린은 개인교습을 해준다.

 

 

 

 

 

시험 보는 날 자신과 같이 공부한 것이 그대로 나왔는데도 쩔쩔매는 그레이스를 보고 린은 지우개에 정답을 적어 들키지 않게 그레이스에게 전달한다. 린의 도움으로 교내 연극에 참여할 수 있게 된 그레이스는 무척 기뻐한다. 그레이스는 남자친구 팟에게 이 사실을 말해준다. 부유한 집안의 팟은 부모의 강요로 좋은 성적에 대한 스트레스가 심하던 차에 그레이스의 말을 듣고 귀가 솔깃해진다. 린과 그레이스를 집으로 초대한 팟은 린에게 자신뿐만 아니라 더 많은 학생에게 도움을 주며 돈을 벌 수 있다고 제안한다.

 

 

 

 

 

 

집으로 돌아온 린은 잠시 고민한다. 여태 입학금을 면제받은 줄 알고 있었던 린은 우연히 책상 서랍안에서 아버지가 낸 입학금 영수증을 발견한다. 팟의 말처럼 학교측이 집안은 부유하고 성적이 낮은 아이들 부모에게서 돈을 받고 있다는 사실과 자신을 속이고 입학금을 챙긴 것에 린은 결심하게 된다. 린은 피아노를 치다가 피아노음계를 이용하면 정답을 가르쳐 줄 수 있겠다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떠올린다.

 

 

 

 

 

 

열심히 린의 가르침을 받는 아이들. 이 방법으로 린은 꽤 높은 수익을 올리게 된다. 

 

 

 

 

 

 

어느 날 은밀하게 행해지던 피아노 커닝이 '뱅크'라는 린만큼 똑똑한 학생에 의해 들통이 난다. 교장실로 불려간 린은 싱가포르 대학에 갈 수 있는 장학금 선발대회 자격을 잃고 유일한 경쟁자였던 뱅크는 자동으로 자격을 얻게 된다.

 

 

 

 

 

 

모든 사실을 알게 된 교사 아버지로부터 호되게 혼나고 유학 갈 기회마저 빼앗긴 린, 그레이스로부터 미국 대학에 입학하기 위한 시험인 STIC의 커닝을 또다시 제안받는다. 책을 살펴 본 린은 자신은 할 수 없다고 말하려 책을 돌려 주러 호텔로 찾아간다. 프런트 데스크앞에서 아이와 통화하는 어떤 아버지의 대화를 듣다가 린은 순간 시차를 떠올리게 된다.

 

 

 

 

 

 

 

 

 

태국보다 몇 시간 먼저 시험을 보는 호주, 린은 이 계획을 같이 할 적임자로 뱅크를 생각하지만 싱가포르로 유학갈 수 있는 뱅크가 하지 않을 거라고 보는데...

 

 

 

 

 

 

린이 피아노 음계로 정답을 가르쳐 주는 방법은 자세히 나오지 않는다. 피아노 음계는 C,D,E,F,G,A,B,C 인데 린은 연주로  답을 알려 준다. 각자 유추해 보시길. 감독 나타우트 폰피리야는 한 인터뷰에서 “자신의 영화가 모방 행위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지 않습니까?”라는 질문에 “영화를 본 후 관객들 스스로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알아낼 수 있을 것이다”라고 답했다. 국내외에서 문제가 되어 온 미국입시시험을 모티브로 고등학생 네 명이 두 시간 넘는 영화를 스릴과 재미,교훈까지 주는 참신한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