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텔톤 동물 일러스트가 그려진 표지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대학에서 영미문학을 전공한 저자 '기타노 사쿠코'는 대학을 다니면서 허브에 꽂혀 일본인 최초로 영국 허브 소사이어터의 회원이 되었다. 영국으로 허브 유학을 다녀온 뒤 허브관련 책도 쓰고 결혼 후 다시 영국에서 거주하면서 주로 실제 존재하는 지역을 모티브로 탄생되는 영국동화의 스타일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책장 속 티타임>은 잘 알려진 영국동화 11편을 소개하면서 동화속에 나오는 티타임과 문화 그리고 다양한 다과를 만드는 법까지 친절하게 사진과 일러스트로 실어 놓았다.
아이와 함께 동화가 쓰여진 배경을 찾아가는 여행을 계획해 보는 것도 좋겠다. 어릴 때 <빨강머리 앤>을 읽고, 앤이 묘사한 초록 지붕 집으로 가는 길을 상상하곤 했었다. 발랄한 앤이 하는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여성들한테 울림이 더 크게 다가오는 것 같다. 앤과 관련한 책이 여전히 인기가 많은 걸 보면 시대가 달라져도 잘 변하지 않는 건 여전하구나 싶다.
C.S.루이스가 쓴 <사자,마녀,그리고 옷장> 의 배경인 나니아는 실재하지 않는 가공의 세계다. 티타임이 하루 7,8번 있는 영국은 동화속에도 티타임이 자주 등장한다. 티타임엔 항상 다과가 곁들여 나오는데 재밌는 이름의 다과도 많다. 아래 사진 왼쪽에 있는 것이 슈거 톱트 케이크 Sugar topped cake 인데 이름처럼 맨 위에 설탕이 눈처럼 그대로 덮혀 있다.
여동생 루시처럼 옷장을 통과해 나니아에 이르게 된 에드먼드는 순록이 끄는 썰매를 타고 나타난 마녀와 마주치게 된다. 그리고 '터키시 딜라이트'를 얻어 먹는데 이 과자에는 마법이 걸려 있어서 한 번 먹으면 점점 더 먹고 싶어 참을 수 없게 된다.이 과자 Turkish delight 가 생소해서 일본에서는 푸딩으로, 한국의 첫 번역본에서는 꿀엿으로 표현되었다. 입에 들어가면 씹을 것도 없이 녹는다. 엄청 달다. 터키의 전통 과자로 로쿰 Lokum 이라고 불린다.
<곰돌이 푸> 에서 로빈이 여는 다과회로 막을 내린다. 삼단트레이까지 갖추고 로빈과 친구들이 티타임을 즐기는 모습을 그린 귀여운 일러스트다. 트레이 1층에는 각종 짭짤한 핑거푸드(Savouries)와 샌드위치, 2층에는 잼과 크림을 곁들인 스콘, 3층에는 케이크,비스킷등 각종 디저트를 담는다. 1층의 짭짤한 음식부터 먼저 먹고 그 후 2층, 3층의 순서대로 음식을 먹는다.
우리들에게 덜 알려진 동화 <제비호와 아마존호>에 나오는 시드케잌.
동화 속 티타임, 아주 재밌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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