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뜩 찌푸린 하늘, 집에서 좀 먼 강서구에 위치한 카페 <비아조>에 다녀왔다. 김해국제공항에서 차로 20분 정도 거리에 있어서 하루동안 여기저기로 날아가는 비행기를 제일 많이 본 날이였다. 비행기 맛집이다. 예쁜 유럽풍 건물에 하얀 글씨로 VIAGGIO 라고 적혀 있다. 비아조는 이탈리아어로 여행이란 뜻이다.
카페입구부터 심상찮다. 놀이공원 입구처럼 입구와 출구를 구분해 놓았다. 주문을 키오스크로 하고 휴대폰 번호를 입력한다. 주문이 완료되고 나중에 문자로 알려 준다. 요샌 진동벨도 점점 사라지는 추세다. 실내는 빈티지풍으로 꾸며 놓아서 약간 어두워 보이는데 통창으로 햇살이 들어오면 좋을 듯 했다. 오늘은 여름날씨처럼 습도가 높아서 바람부는 흐린 날인데도 실내보다 바깥으로 나가고 싶어져 커피 두 잔을 주문하고 정원으로 나갔다.
야외는 너무 커서 공원같았다. 조각상이 있는 분수에 돔으로 된 공간도 있고 곳곳에 테이블이 너무 많아 앉을 곳을 찾을 수가 없을 정도였다. 큰 야자수 나무들도 많아 진짜 어디 여행온 기분이였다. 아이들이 보면 좋아할 듯한 실물크기 동물상도 여기저기 풀밭에 있어 아이들과 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삼각형으로 텐트모양 안에도 테이블이 있어 앉아서 강을 보니 너무 좋았다. 어디가 제일 좋을지 한참을 고르다 결국 강뷰를 가까이 볼 수 있는 곳에 앉았다.
커피마시면서 오가는 비행기를 보니 여행가는 상상이 절로 된다. 아, 여행가고 싶다. 카페이름이 비아조인 이유가 있었다. 강가여서 바람이 점점 세게 불어 커피를 들고 다시 이동한다. 건물이 두 개인것 같아 다른 건물쪽으로 가 본다.
신관가는 길이다.
아치형 창문에 길게 내려온 10개가 넘는 왕골조명등이 예쁘다. 여기는 본관보다 모던하게 꾸며 놓아서 깔끔한 분위기다. 하얀 벽면에 화가들의 프린팅이 걸려 있어서 갤러리 느낌도 난다.
내가 좋아하는 프랑스 화가 라울 뒤피의 그림도 있다. 그의 그림은 입안에 샴페인이 톡톡 터지는 것 같다고 누가 표현했던데 밝은 색감에 빠른 붓터치로 표현한 풍경은 한겨울에도 비키니를 입고 바다로 풍덩하고 싶게 만드는 경쾌함이 있다. 삽화가로 유명한 쌍뻬가 그의 영향을 좀 받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화가였던 동시에 장식미술의 거장이기도 한 라울 뒤피는 생전에 피카소가 '그는 삶의 기쁨, 빛과 색채의 화가다.'라고 칭송할 정도였다.
3층에는 베란다도 있어 야외에 앉아 강을 보며 선탠도 할 수 있다. 캠핑용 의자가 아주 편안하다. 3층에서 멀리까지 보이는 강뷰가 시원했다.
신관 1층은 벽이 없는 야외 테이블이 있는데 수리하는지 테이블을 한쪽으로 치워 놓았다. 옆으로 주차장이 크게 있다.
강변 뷰가 멋진 정원 카페로의 여행 비아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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