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달맞이길 주택가에 위치한 카페 <더소가>에 다녀왔다. 저녁 무렵이였는데 커피 한 잔이 간절해 밤에 잠 안오는것 쯤이야 하고 카페로 향했다. 카페건물 옆에 탐스런 보랏빛 수국이 너무 예쁘다. 올리브색 지붕이 있는 이층건물이다. 건물도 예쁘다.
초록 계단을 올라가면 입구가 나온다. 영문 카페 이름아래 소박.가치라고 한자로 쓰여있다. 소박하지만 가치있게라는 뜻인가보다. 들어가기전부터 맘에 든다. 철제 간판아래 불 켜진 붉은 삿갓등이 어둑해지는 저녁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
1층은 편집샵으로 소박하지만 가치있는 예쁜 것들이 많아 잠시 커피마시러 온 목적을 잊고 구경하느라 정신없었다. 비건을 위한 브런치메뉴도 있고 티도 있었다. 티는 판매도 하고 있었다. 군데군데 있는 다양한 크기의 초록이들과 따스한 조명에 기분이 업된다. 주문을 하고 2층으로 올라가본다.
만세 선인장 또는 양팔 선인장이라고도 불리는 용신목(Dragon God Tree)선인장,옆에 꽃도 피고 있다. 멕시코가 원산지인용신목은 현지에서 4,5m까지 자라며 60cm가 넘으면 꽃을 볼 수 있는데 그 향기도 좋다고 한다. 집에 들일까 잠시 고민해 본다. 쪼끄미부터 키워 봐야겠다.
2층이다. 1층과 마찬가지로 그린이들이 가득하다. 공간 활용도가 떨어지게 테이블이 뚝뚝 떨어져 있지만 나는 너무 좋다. 테이블이 너무 붙어 있으면 싫든 좋든 옆테이블 대화가 자꾸 들려 가끔 재밌을 때도 있지만 대부분은 방해받는 느낌이 든다.
구석에 있는 아라우카리아와 길게 내려온 둥근 조명등들이 크리스마스 트리를 연상케 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밖이 어두워 지면서 여름인데 겨울같은 느낌이였다.
아침엔 이 창문으로 햇살이 쏟아져 들어올 것 같다.
올리브빛벽을 배경으로 환한 나비모양 조명이 너무 예쁘다.
미니 3층이 있어 올라가 보니 전시공간이였다. 제주에서 활동 중인 권예주 작가의 개인전이다. 테마는 '섬샤인'이다. '섬'이란 단어가 이중의 의미를 가진 것 같다. 섬인 제주에서 빛나는 것들 또는 빛나는 것들의 총합 아닐까. 오일 파스텔로 제주의 다양한 면을 따스하게 표현한 것 같다.
아름다운 공간에서 라떼를 마시니 더 맛있게 느껴진다. 기분 좋은 저녁 산책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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