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마다 호텔에서 맛있는 조식을 먹고 독일의 베네치아라고 불리는 도시 밤베르크로 이동한다. 드레스덴에서 차로 약 4시간 정도 거리다. 어제 늦게 자서 약간 피곤했는데 차 안에서 잠자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밤베르크는 지리적인 여건으로 인해 1차,2차 세계대전으로 인한 피해를 거의 입지 않아 옛 건물들을 그대로 잘 보존하고 있어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아름다운 레그니츠강을 끼고 있어 이탈리아의 베네치아를 연상케 하는 수상도시이다.
어부들의 오래된 집들이 자리하고 있는 베니스 지구에는 주택을 따라 흐르는 레그니츠 강을 배를 타고 돌아볼 수 있다. 17세기 어부들이 살던 집들로 강변을 따라 산책하면서 구경하기 좋았다.
베니스 지구를 지나 좀 걸어가니 밤베르크 대성당이 나왔다. 1004년 하인리히 2세의 명에 의해 1012년 건립된 이 성당은 1081년 화재로 일부가 파손돼 1200년대에 들어서 복원 개조공사를 시작해 1237년에 현재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로마네스크에서 고딕으로 넘어가는 시기에 지어져 그 과도기의 모습을 잘 담고 있어 역사적,예술적으로 가치가 높은 성당이다.
뒤편에는 소소하게 장미정원이 있다.
다시 1시간 정도 차를 타고 뉘른베르크로 이동한다. 뮌헨과 가까운 뉘른베르크는 2차 세게 대전 종전후 나치들과 전범들에 대한 '뉘른베르크 전범 재판' 이 열렸던 곳이며 뉘른베르크 소시지가 맛있기로 유명하다. 뉘른베르크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카이저부르크성은 언덕 위의 바위에 지어졌다. 적의 칩입을 막기 위해 요새형태로 지어졌는데 12세기경 착공해 16세기에 현재 모습이 완성되었다. 전망이 아주 좋았다.
성에서 뉘른베르크의 중심지 중앙광장까지 걸어간다. 중앙광장은 세계적인 크리스마스 시장으로 유명한 곳이다. 성모 성당 맞은편에 있는 높이 20m의 쇠너부르넨 분수는 아름다운 샘이라는 의미인데 철학, 종교, 인문 등을 대표하는 고대인들인 소크라테스, 아리스토텔레스, 요한 등 40여명의 인물들이 조각되어 있다.
또, 분수에 있는 황금 고리를 세 번 돌리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말에 너도나도 한 번쯤은 돌리게 된다.
독일인이 사랑하는 국민화가 알브레히트 뒤러 동상이다. 뉘른베르크에서 금세공의 아들로 태어났다. '기도하는 손' 작품이 널리 알려져 있다.
뉘른베르크에서 2시간 정도 달려 뮌헨의 예쁜 마을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슈바인학세을 먹었다. 독일 전통 음식으로 슈바인(schwein)은 '돼지', 학세(haxe)는 '소나 돼지의 발목 윗부분'을 뜻한다. 우리나라의 족발과 달리 발끝부분을 사용하지 않는다. 감자와 양배추를 발효한 자우어크라우트를 곁들여 먹는다.
레스토랑 앞에 있는 마이바움. 독일 남부 전통축제중 하나인 마이바움은 바덴뷔르템베르크 주와, 바이에른 주에서 5월1일에 열린다. 마이(mai)는 '5월', 바움(baum)은 '나무'라는 의미로 나무를 세워 봄을 맞이하는 행사다. 마이바움에 있는 그림들은 그 마을에 존재하는 직업군이나 마을 가문의 문장을 넣는다고 한다.
저녁을 먹고 숙소인 머큐어 호텔로 이동했다. 미니 정원이 있는 아담하고 조용한 호텔이다. 많이 걸어 다녀 좀 피곤한 하루였다. 숙소 창문에서 보이는 나무가 싱그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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