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Book

책 <교토 수집>

로버스 2023. 2. 21. 18:37
반응형

 

여행을 좋아 해서 여행책도 좋아 한다. 물론 내가 가 보는 게 제일 좋겠지만 여의치 않을 땐 이렇게 좋은 책으로 위안 삼아 읽어 본다. 작가 이희은이 쓴 <쿄토 수집> . 제목도 참신하다.

 

 

첫번째 2주간 머문 교토와 도쿄여행에서 교토에 반한 저자는 다음에 다시 교토에 와서 머무르면서 이 책을 기획한 것 같다.우리나라도 요새 짧은 여행말고 지역에서 한 달 살기가 유행인데 교토에 머무르면서 느끼는 단상을 아름다운 글과 그림으로 잘 표현했다.

 

 

낯선 곳에 믿을 만한 장소를 두고 있다는 것은 마음 한 구석이 든든해 지는 일이다.

 

 

시간의 가치가 어느 떄보다 우위에 있는 여행지에서 아침을 한껏 낭비하기로 했다. 세 끼 중 아침 식사를 가장 중요시하는 나는 느지막이 일어나 커피를 내리고 담백한 빵을 구워 약간의 과일과 함께 하는 시간을 좋아 한다.

 

 

 

모두가 자신만의 섬인 양 테이블을 하나씩 차지하고 앉아 비슷한 메뉴로 식사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속으로 후훗 웃음이 났다. 교토에서는 식당에서도 카페에서도 외롭지 않다. 어딜 가도 '혼자' 동료들이 마음으로 서로를 조금씩 의지하고 앉아 시간을 보내고 있는 덕분이다.

 

 

글쓰기는 생각보다 효과가 좋은 명상법이였다. 여행 초반에 가라 앉아 있던 기분이 글을 쓰면서 조금씩 환기됐고 숙소에서의 저녁 글쓰기로 하루의 긴장을 내려 놓았다.

 

 

 

 

가게 모습을 담은 그림을 건네 줄 때, 그들의 말투와 표정은 점원으로서의 나를 대할 때의 태도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주문을 받으며 접객할 때는 깍듯한 서비스 정신으로 무장한 가면을 쓰고 거리감을 두고 대하다가, 그림을 건네는 순간 얼굴을 감싸고 있던 가면이 벗겨지는 느낌으로 친근한 본인의 얼굴을 보여 준다.

 

 

쿄토갈 때 들고 가고 싶은 책이다. 작가의 다음 도시 수집이 기다려 진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