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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너를 정리하는 법>

로버스 2023. 5. 23.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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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영화 <너를 정리하는 법>을 봤다. 영어 제목은 Happy New Year가 아니고 Happy Old Year이다. 최근 영화 <헝거>의 여주로 나오는 추티몬 충차로엔수킹이 주인공이다. 감독 나와폴 탐롱라타나리트는 시나리오 작가이기도 한데 2012년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상을 수상한 영화 '36'으로 데뷔하였다. 이 영화는 기억과 디지털 사진이라는 주제를 반영한 ​​36개의 정적인 쇼트로 독특한 구조를 이룬다. 

 

 

영화 <너를 정리하는 법>


     

영화 <36>

                                                             

 

 

미니멀리즘에 한창 빠져 있을 때 집안 여기저기 안 쓰는 물건들을 찾아 내서 버린 적이 있다. 미니 가전제품들, 한 두번 바르고 색이 안 맞아 안 쓰게 된 립스틱들, 예전에 신던 하이힐들, 구독하는 잡지들, 운동기구들 기타등등 사용하지도 않으면서 살 때 든 비용 때문에 차곡차곡 집 안 구석으로 내몰려 잊혀져 가는 것들이였다. 버리기 전에 그 물건에 대한 추억 때문에 버려지기 망설여지면 정리 전문가 '곤도 마리에'의 말처럼 설레이는지 잠시 생각해 봤었다. 물건을 정리하면서 설레이는지 치우고 싶은 해묵은 감정인지를 생각하면서 현재를 정리하고 앞으로 한 발 나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영화 <너를 정리하는 법>은 유학 후 집으로 돌아온 '진'이 집 안 물건들을 처분하는 과정을 담담히 그렸다. 스웨덴에서 디자인을 전공하고 귀국한 진은 어머니, 남동생과 같이 살고 있는 주택을 작업 스튜디오로 개조하려고 친구 핑크에게 의뢰한다.너무 많은 물건으로 난감해 하지만 마음을 다잡고 동생과 같이 대부분의 물건들을 버리는 곳에 둔다. 피아노는 제외하고.

 

 

 

 

집안의 물건을 버리는 과정에서 진은 핑크가 예전에 준 선물을 버리는 곳에 두는데 그걸 발견한 핑크는 무척 서운해한다. 진은 그 당시에는 별 생각없이 사과하지만 나중에 본인이 남동생한테 똑같이 당하고 나니 그제서야 핑크의 심정을 이해하게 된다. 진은 남동생과 힘을 모아 버릴 물건들을 정리해서 쓰레기를 싣고 가는 할아버지에게 넘긴다. 하지만 진은 떠나는 할아버지를 붙잡아 다시 집안에 가져 온다. 봉지안의 물건들을 하나하나 꺼내면서 다시 정리하는데 이번엔 처음과 다르게 정리하기 시작하는데...

 

 

 

 

진이 친구들의 물건들을 돌려 주는 과정에서 한 장의 사진을 찾는 장면이 나온다. 친구 결혼식에 쓸 그 사진은 결혼하는 친구들이 처음 만났던 당시를 찍은 사진인데 진이 유학 전 사귀던 전 남자친구와 같이 어울리던 때이다. Happy Old Year이다. 그리고 진은 친구 핑크가 모델로 할 작업실 인테리어 디자인을 계속 찾아 보지만 원하는 디자인이 없어 망설이다가 뜻밖의 장소에서 자신이 바로 원하던 모델을 발견하게 된다. 진이 정리해야 되는 것은 물건이 아니라 전 남친과의 관계, 집 나간 아버지와의 관계등 사람과의 관계다. 

 

 

 

 

 

2020년 아시아필름어워즈 수상, 2020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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