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가 임영균의 사진 산문집 를 읽었다. 유학을 요즘처럼 쉽게 갈 수 없던 시절, 1970년대는 외화 반출을 막기 위해 국가에서 일반인의 해외여행도 엄격하게 규제하던 시대에 저자는 뉴욕으로 스승이 써 준 '인내'와 '성실' 이라는 붓글씨를 품에 안고 유학길에 오른다. 처음 계약한 브로드웨이에 있는 독신자용 아파트는 공동 화장실에선 마리화나에 취한 입주자와 마주치고, 늦은 밤 일을 마치고 아파트 숙소로 올라 가려고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는 순간 비릿한 피냄새에 선혈이 낭자한 걸 목격하기도 하고, 잠시 나간 사이 소중한 카메라와 현금을 도둑맞기도 하는등 위험한 곳이지만 거기서 버텨내는 수밖에 없었다. 미국에서 유명한 다큐 사진가였던 유진 리차드의 강의에서 서로의 누드 사진을 찍어 오라는 과제에 당혹하기도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