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애니메이션 < 마루밑 아리에티>
일본 애니메이션 <마루밑 아리에티>를 봤다. 영국의 동화작가 메리 노튼의 판타지 소설 '더 바로워즈(The Borrowers)'를 원작으로 지브리사에서 만든 작품이다.
생김새나 사는 방법이 사람과 똑같은데 연필만큼 아주 작은 종족이 인간의 마룻바닥 밑에서 살아나가면서 생기는 재미난 일들을 아주 사실적으로 잘 표현한 메리 노튼의 책을 영화화한 작품이 2011년 톰 하퍼 감독의 <더 바로워즈>이다
바로우어즈들은 마루밑에서 살면서 절대 인간의 눈에 띄지 않아야 되는데 호기심많은 어린 아리에티는 남자아이와 친구가 되는데... 부엌 수도관에 구멍을 뚫어 물을 빌려 쓰고, 거실이나 응접실 장식장에서 필요한 물건을 빌리고, 부엌에서 먹을 걸 빌리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행동을 몰래 하니 훔치는건데 바로워즈들은 이런 행동이 훔친다고 생각하지 않고 빌린다고 표현한다
『마루 밑 바로우어즈』는 바로우어즈의 지하 생활에 대한 사실적인 묘사가 아주 기발하다. 영국 작가 케네스 그레이엄이 쓴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과 함께 영국 어린이 문학의 걸작으로 손꼽히기도 한다.
한적한 숲 속 집 마루밑에 살고 있는 아리에티는 엄마에게 드릴 나뭇잎을 가져 오다 이 집에 요양차 온 소년 쇼우의 눈에 띄게 된다. 인간의 눈에 띄면 안되는 바로워즈의 룰때문에 처음엔 경계하지만 차츰 쇼우의 호의에 아리에티와 쇼우는 친구가 된다
쇼우의 할아버지가 바로워즈를 위해 특별히 해외에서 주문 제작한 인형의 집을 쇼우와 가정부에게 보여 주는 할머니. 들어가 살고 싶을 정도로 예쁘게 잘 해 놓았다
푼수기있는 엄마,말없이 묵묵히 인간의 물건을 빌려 오는 아빠와 셋이 사는 마루밑 아리에티집은 찬찬히 보면 재밌는게 많다. 우표는 벽에 붙여 그림 액자로 만들고 단추는 장식용 접시로 벽면을 꾸미는데 일조하는등 아리에티네가 빌린 물건으로 이것저것 활용하는 모습이 너무 재밌다
처음으로 아빠와 밤에 물건 빌리러 가는 아리에티. 휴지와 각설탕 한 개를 가져오려 했으나 실패한다
스피라라는 다른 바로워즈도 있다는걸 알게 되고, 스피라는 나중에 위기에 빠진 아리에티네를 도와준다
가정부에게 발각된 엄마, 붙잡혀 병안에 가두어 진다
다른 곳으로 이사하는 아리에티네와 쇼우가 이별하는 장면이다. 한밤중에 성공하지 못했던 각설탕 한 개를 쇼우가 선물한다. 몸이 아파 수술을 앞 둔 쇼우에게 아리에티와의 만남으로 인해 벌어진 짧은 모험은 쇼우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었다
물건이 발이라도 달렸는지 툭하면 없어지곤 하는 경험의 소유자라면 꼭 봐야 할 애니메이션이다. 더 이상 잃어버린 물건에 대해 자책하지 않아도 된다. 왜냐구? 아리에티가 잠시 빌려 갔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