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루이스 웨인 : 사랑을 그린 고양이 화가 >
전기 영화 <루이스 웨인 : 사랑을 그린 고양이 화가> 를 봤다. 배우이자 작가, 감독인 윌 샤프가 연출하였다. 1986년 런던에서 태어난 그는 2011년 첫 장편 영화인 '검은 연못' 으로 영국 아카데미 최우수데뷔상 후보에 올랐다. 2016년도엔 각본,배우,감독 세 가지 역할을 맡은 영국 블랙 코미디 TV드라마 '플라워스'로 영국아카데미TV어워즈 에서 최고의 스크립트코미디상을 수상하는등 다방면에서 실력을 인정받는 감독이다.
루이스역을 맡은 베네딕트 컴버배치, 아내 에밀리 역에 클레어 포이, 내래에션엔 올리비아 콜먼까지 쟁쟁한 배우들이 참여하였다. 영국에는 연기예술공로를 인정받은 사람에게 여왕이 훈장을 수여하는데 엘리자베스 여왕의 훈장을 받은 두 배우 컴버배치와 콜먼이 이 영화에 나오니 미리 기대하고 봐도 괜찮겠다.
1880년 영국 런던이 배경이다. 삽화가이자 여러 분야에 호기심 많은 루이스는 젊은 나이부터 어머니와 다섯 여동생을 부양해야 하는 처지이다. 배경인 영국 빅토리아 시대는 여성에게 투표할 수 있는 참정권도 없던 시절이여서 점점 몰락해 가는상류층으로 보이는 루이스네 다섯 여동생들도 직업을 가지기 보다는 돈 많은 남자와의 결혼이 일반적이여서 루이스 혼자 많은 식구들을 먹여 살리느라고 동분서주한다.
어린 동생들을 교육시킬 가정교사 에밀리가 집에서 상주하게 된다. 그녀에게 첫눈에 반한 루이스는 연극을 같이 보러 가고 그곳에서 첫키스를 하는데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게 된다. 가정교사란 직업은 상류층 집안과 어울리지 않고 또 지금은 별 문제 없지만 에밀리가 연상인 것도 문제가 되서 에밀리는 집에서 쫓겨 나게된다. 결국 루이스는 그녀와 집을 나가 살림을 차리고 행복한 생활을 하는데...
양친이 모두 배우인 집안에서 태어난 컴버배치의 연기는 너무 훌륭해서 할 말이 없을 정도다. 그가 표현한 루이스 웨인이란 인물은 윌 샤프 감독의 섬세한 연출력과 더불어 세상에 성공적으로 데뷔한 것 같다. 에밀리역의 클레어 포이는 그녀의 최근작 '거미줄에 걸린 소녀' 와 동일 인물인가 싶을 정도로 루이스를 이해하고 격려하는 아내역을 훌륭하게 잘 소화해냈다. 영화 초반엔 영화 '금발이 너무해' 로 스타덤에 올랐던 배우 리즈 위더스푼의 모습도 약간 보여서 헷갈렸다.
가정교사 에밀리가 아이들을 가르치기 위해서 혼자 방에서 거울을 보며 자화상을 그리고 있을때 루이스가 벌컥 문을 연다.당황한 에밀리가 화를 내고 루이스를 쫓아 내자 가지 않고 닫힌 문 뒤에서 루이스가 한 마디한다. /그림에서 가르쳐야 할 규칙은 하나뿐이예요./ 보는 것 / 맞는 말이다.
1860년 출생하여 1939년에 사망한 영국 화가 루이스 웨인은, 1886년에 처음으로 의인화된 고양이를 발표하였는데 손이 빨라 많은 작품을 그릴 수 있었다. 그의 그림이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아지자 1907년에는 뉴욕으로 가서 만화를 그리기도 하였다. 하지만 재정적으로는 불운하여 말년에는 가난한 사람들이 가는 정신병원에 입원하기도 한다. 말년 그의 고양이 그림을 보면 특이한 패턴이 있는 그림도 있는데 조현병 증세라고 말하는 이도 있다.
이 영화를 보고 나니, 현재 의인화한 고양이 그림으로 뛰어난 작가가 떠올랐다. 중국 작가 과지라인데 <당나라에 간 고양이>, <송나라에 간 고양이>를 쓰고 그렸는데 역사와 접목시킨 고양이 글과 그림이다.